
조용히 시작했던 이유
처음엔 조용히 시작했어요. 원래 뭔가 일을 벌일 때 주변에 말하는 성격이 아닙니다. 왠지 초반에 확 터져주길 바라면서 시작했는데... 역시 자기 객관화를 확실히 할 수 있는 현타를 맞았습니다.
솔직한 고백
그래요, 저는:
- 플레이리스트를 열심히 듣던 사람도 아니었고
- 유튜브를 생산자 입장에서 고민해 본 적도 없었어요
- 그러면서 뭔가 초반에 터지길 바라는 것이 욕심이었죠
(하지만 사람은 항상 자기 능력은 과대평가하고 현실은 과소평가하잖아요)
정체의 늪: 영상 10개까지
영상을 10개 정도 업로드할 때까지 구독자 수는커녕 조회수도 꿈쩍하지 않고... 정체... 정체... 갑자기 초조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부푼 기대 → 냉혹한 현실
처음 플리 채널 시작을 결심할 때만 해도 그래도 뭔가 성과를 기대하며 부푼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전혀 반응이 없었습니다. 처음이라 모든 게 서툴고 하나 영상 만드는 데 시간도 생각보다 오래 걸리고 뭔가 정신없지만 생산적으로 작업하지 못하는 나에게 화도 나고 좌절도 하고... 무엇보다... 이제는 체력이 안 따라줍니다.
이중생활의 고통
나의 하루
- 새벽까지 플리 작업
- 아침에 업무 시작
- 업무도 이게 무슨 일인가...
원래 일을 몰고 다니는 편이긴 하지만, 올해 새로운 시스템 도입과 함께 내가 왜 테스트 그룹이어서 뭐든 첫 테스터가 되어 나를 이렇게 고통스럽게 하는지...
정신없는 한 달 반
일은 일대로 플리는 플리대로 한 달 반을 정신없이 보내다 보니, 이제 조금 플리 영상 작업 과정이 루틴화가 되어갑니다. 적응력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사람은 정말 뭐든 익숙해지더라고요.
결단의 순간: 지인 홍보 시작
영상 10개까지 올린 후, 더 이상 뭔가 소극적으로 대응했다가는 죽도 밥도 안 될 것 같은 불안감에... 결국 저는 지인들에게 유튜브 채널을 홍보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성격에 안 맞는 일
성격상: 뭘 부탁하는 것도 진짜 못하고 쇼잉 업하는 것도 진짜 못하지만 절박한 현실에 다른 방법은 없었습니다.
궁하면... 뭐든 하게 되는구나.
부탁질의 시작
첫 메시지의 민망함
한 명씩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나... 유튜브 시작했어. 플리 영상이야. 구독해 주고... 영상 좀 틀어놔 줄래?
처음이 어렵지, 다음 날, 그다음 날... 영상 업로드하면 지인들에게 지속적으로:
- 업데이트 공유
- 플리 듣기 요청
- 구독 부탁
- 영상 재생 부탁
뜻밖의 감동
다행히 제 요청을 기꺼이 다 받아주고 영상도 틀어줘서, 죽어가던 노출수도 조금은 다시 살아났습니다.
아... 이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어떤 친구는 출퇴근길에 정말로 들어줬고,
어떤 친구는 집에서 틀어놓고 설거지한다며 인증샷을 보내줬고,
어떤 친구는 "생각보다 괜찮던데?"라며 격려해줬습니다.
사람의 온기가 이렇게 고마울 수가.
연예인들의 유튜브 홍보, 이제 이해합니다
나는 왜 연예인들이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면서 여기저기 홍보를 하는지 잘 이해를 못 했는데... 내가 플리 채널을 시작해 보니 그 마음을 이제 충분히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직접 경험의 힘
역시 사람은 직접 경험을 해봐야 그 상황에서 왜 저런 행동을 하게 되는지 그 맥락을 이해하게 되는 것 같다.
- 유명한 배우가 예능 나와서 유튜브 채널 홍보할 때: "저 정도면 홍보 안 해도 되는 거 아닌가?"
- 내가 지인들 단톡방에 채널 링크 뿌릴 때: "살려주세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같은 맥락이었던 겁니다.
위기가 준 선물: 새로운 인생 챕터
내가 부동산 사고를 이렇게 크게 치지 않았더라면, 나는 아마도:
- 유튜브 채널은 커녕
- 이렇게 블로그에 내 글을 작성할 생각도 하지 않았을 거 같습니다
여전히 불안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안개 속이고, 심장이 벌렁거리는 순간들을 버텨야 하지만... 한 가지 큰 인생 소득이라면?
- 새로운 일을 거침없이 시도해 봤다는 것.
- 그리고 새로운 경험을 매일매일 쌓아간다는 것.
오늘이 가장 빠른 시작일
변화한 나
그래, 이렇게:
- 매일 새로운 AI 툴을 사용해 보고
- 진정한 생산자 마인드로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 회사를 위해서만 전략을 짜던 내가 이제는 내 인생과 내 콘텐츠를 위해 전략을 고민하게 됐다
5년의 약속
5년만 이렇게 살아보자. 5년의 끝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5년 동안 매일 오늘 하루만 집중해서 이렇게 실행해 보자.
절벽 끝에 섰던 순간
사실 현실에 절망했을 때는 버틸 힘도 없었고, 인생의 절벽에 서 있는 위험한 순간도 있었어요.
통장 잔고는 바닥이고, 빚은 쌓이고, 입주는 다가오고... 어떤 날은 정말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오늘 하루만
하지만 그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차피 내일을 모르는 인생이라면, 오늘만은 후회 없이 살자.
그렇게 시작한 것이 플리 채널이었어요. 내일의 성공을 꿈꾸기보다는, 오늘 한 곡이라도 만들어보자. 5년 후의 대박을 기대하기보다는,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해보자.
새로운 인생 챕터
새로운 인생 챕터는 지금과는 달리 더 재밌고 새로울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아니, 기대보다는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버팁니다. 5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하지만 5년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늘 하루만 생각합니다. 그 하루가 모여 5년이 되겠죠..
현실 체크: 보너스 날의 허무함
오늘은 보너스가 통장에 찍힌 날!
작년 회사 성과가 좋아서 생각보다 많은 금액이 찍혀 있지만...
연기처럼 사라지는 돈
이것도 연기처럼 사라져 빚 갚는 데 사용됐습니다. 순간 찍혔다가 바로 사라지는 통장 잔고. 허무하다는 감정조차도 지렛대 삼아 플리의 수익화에 오늘도 에너지를 쏟아봅니다!
이 돈이 빚 갚는 게 아니라 내 수익으로 들어오는 날이 언제일까?
지인 홍보에서 배운 것들
1. 자존심보다 생존이 먼저다
성격에 안 맞아도, 민망해도, 해야 할 땐 해야 합니다. 궁하면 뭐든 하게 됩니다. 진짜로요.
2. 사람의 온기는 따뜻하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진심으로 응원해 줍니다.
지인들의 반응:
- "오 대박! 응원할게!"
- "나도 듣고 있어, 괜찮던데?"
- "힘내! 구독 눌렀어!"
이런 작은 응원들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3. 첫 10개는 혼자, 그다음부터는 함께
처음 10개 영상은 혼자 외롭게 쌓았지만, 그다음부터는 지인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느낌입니다.
4. 부탁은 계속된다 (하지만 이제는...)
한 번 부탁하고 끝이 아닙니다. 새 영상 업로드할 때마다 조회수 필요할 때마다 구독자 수 올리고 싶을 때마다 계속 부탁하게 됩니다. (그래도 이제는 좀 익숙해졌어요. 처음보단 덜 민망합니다)
이제는 독립할 시간
지인들을 조금 덜 귀찮게 하려고요
사실 매번 새 영상 올릴 때마다 지인들에게 메시지 보내는 게... 미안하더라고요. 처음엔 정말 절박해서, 생존을 위해 부탁했지만, 이제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조회수가 1000을 넘어 2000에 가까운 영상도 생기면서, 이제 저도 조금은 자신감이 붙었어요.
이제 정말 진짜 플리 채널 세계에서 제대로 시합을 해볼게요.
지인들의 도움은 정말 고마웠지만, 이제는 낯선 사람들에게도 사랑받는 채널로 성장할 차례입니다. 알고리즘과 정면승부, 진짜 대중의 마음을 잡는 콘텐츠 만들기. 이제 시작입니다.
나가며: 궁하면 정말 뭐든 하게 됩니다
성격에 맞지도 않는 홍보, 평소라면 절대 안 했을 부탁질. 하지만 절박하면 다 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놀랍게도, 그게 부끄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저를 응원해 주는 사람들의 따뜻함을 느꼈고, 혼자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여러분도 지금 유튜브 시작했는데 조회수 안 나오시나요? 구독자 수 안 늘어서 고민이신가요? 지인들에게 부탁하세요. 민망해도, 창피해도, 일단 부탁하세요. 궁하면... 정말 뭐든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게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지인들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날개를 펼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오늘의 플레이리스트
그런 기대로 오늘도 영상을 업로드했어요. 아직 주말이 아니잖아요? 남은 주 끝까지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 줄 음악, 들어보실래요?
📌 다음 화 예고: 5화에서는 '디자인 감각 제로인 나에게 썸네일이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클릭률을 좌우하는 썸네일, 미적 감각 제로인 사람의 사투기를 담아볼게요.
1화: 프롤로그 | 유튜브 플리 채널 시작 후기 | 올인했다가 마음까지 분할매수하게 된 이야기
어쩌다 플레이리스트 유튜버가 되었을까저는 평소 꽤 신중한 사람입니다. 배달 앱에서 메뉴 고를 때도 후기 30개는 읽어보고, 온라인 쇼핑 결제 버튼을 누르기 전엔 장바구니에서 한 번 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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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초심자 효과 | 유튜브 초보의 행운 | 첫 영상 조회수에 착각했던 뉴비의 달콤한 착각
첫 영상의 처참한 시작얼떨결에 유튜브 채널을 오픈하고 첫 영상을 올렸습니다. 지인에게 유튜브 채널 오픈한 걸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말 순수 생결과인 것이었죠. 노출수, 조회수 모두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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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사라진 노출수 | 알다가도 모를 얄궂은 유튜브 알고리즘 | 그리고 깜짝 선물처럼 터진 조회
서서히 살아나는 노출수지인들의 도움으로 구독자 수와 조회수를 조금 높여놔서일까요. 죽었던 노출수가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조회수 100을 넘는 건 마치 에베레스트 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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